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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내 최초 '자율주행차 시대' 제네시스 신차가 연다


국내 최초 '자율주행차 시대' 제네시스 신차가 연다

입력 2015-11-08 10:26:09 | 수정 2015-11-08 11:55:51


내달 출시 EQ900 모델서 상용화…고속도로 주행 지원
2020년부터 일반차까지 자율 주행 기능 탑재해 대량 양산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달 출시하는 신차에 '자동차의 미래'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국내 최초로 탑재된다.

드디어 국내에서도 자율 주행차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셈이다.

이제 눈을 감고 운전대를 놓아도 고속도로에서 톨게이트까지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해주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4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 행사에서 브랜드 발표와 현대차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2020년부터는 고급차 뿐만 아니라 일반 차량에도 자율 주행 기술이 적용돼 대량 양산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내 최초로 올해 12월에 출시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EQ900(신형 에쿠스)에 장거리 자율주행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 System)을 탑재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이 적용되면 운전자가 경로나 차선을 변경하지 않는 한 가속페달과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주행하게 된다.

앞차와 간격을 감지해 거리를 자동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선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내비게이션과 연동을 통해 구간별 최고속도와 과속위험 지역도 인지해 차량 속도를 자동 제어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연말을 기점으로 장거리 자율주행 시대가 개막되는 셈"이라면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첨단 기술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등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 같은 자동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나머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2020년까지는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해 양산차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현대차처럼 출시 모델에 기술을 적용하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2020년 상용화를 달성하고자 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매달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물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쏘울 EV를 통해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자동 주차 지원 시스템'을 처음 선보인 기아자동차는 향후 자동차 업계 성패를 좌우할 자율주행 차량의 양산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아차는 운전자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던 기존의 주차조향보조 시스템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조향, 제동, 구동, 변속 등 모든 것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주차 선행 기술인 '전자동 주차 지원 시스템'을 선보인 뒤 다른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부터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을 넘어서는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대규모로 적용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구글 등 IT업체들이 표방하는 자율주행차는 양산화를 배제한 채 철저히 기능 구현 위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는 대규모 양산화를 염두에 두고 최고의 상품성 구현을 위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과 코란도 C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동 연구개발 하고 있으며 2020년 상용화가 목표다.

쌍용차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는 최근 운전자의 조향이나 가속·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직선도로에서의 속도 가변과 곡선도로 선행 주회를 하는 등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치뤘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본사와 함께 '글로벌 협업'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차원의 무인주행 자동차 개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GM은 2017년까지 슈퍼 크루즈 기술을 채택한 양산모델 '캐딜락 CT6'를 선보일 계획이다.

슈퍼 크루즈 기술은 첨단 초음파 센서, 레이더, 카메라 및 GPS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제어해 고속도로 및 시내 등 주변 상황에 맞게 차량 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고, 주행 차선과 장애물을 감지해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차량 스스로 스티어링을 제어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르노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르노는 '더 넥스트 투(the next two)'라 불리는 자율주행 차량을 통해 운전자가 편안하게 운행을 하는 것은 물론, 화상회의, 온라인 쇼핑, 여행 정보 확인 등 다양한 활동도 가능하게 한다는 목표이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관련 법·제도 정비는 한참 뒤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상으로는 자율주행차의 시험 도로주행만 가능할 뿐, 우리나라에서 운전자가 일반 도로에서 완전히 손을 놓은 채 운전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다.

관련 인프라 확충도 갓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정부는 자율주행차의 시범 주행을 위한 '시범도로 테스트베드' 구축을 올해서야 시작해 201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2013년 자율운행 차량 시험운행 요건 지침을 마련하고 일부 주에서 시험 운행을 허가한 미국이나 같은 해 닛산의 자율주행 시험운행 차량에 정식 번호판을 발급한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꽤 늦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관련 제도를 정비하면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법·제도 정비가 기술 개발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