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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빚 지지 않고 젊은 시절을 보내는 방법

빚 지지 않고 젊은 시절을 보내는 방법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5.11.07 06:30|조회 : 25477

 

대학 등록금 때문에,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혹은 돈에 대해 잘 몰라서 젊은 나이에 적지 않은 빚을 지게 된 사람들이 있다. 드물기를 바라지만 성인이 됐다고 만든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긁거나 능력도 안 되는데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해 빚더미에 앉은 안타까운 청춘도 있다. 어떤 경우든 돈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기도 전에 빚을 지게 되면 평생 동안 모을 수 있는 자산이 크게 주는 것은 물론 평생 빚의 노예, 돈의 노예로 끌려다니게 될 수도 있다. 인생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 시절을 빚 없이, 스트레스 없이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신용카드를 피하라= 이 부분에 있어선 요즘 젊은이들, 특히 부유하게 자란 젊은이들은 큰 곤란을 겪는다.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엄카’란 단어가 자주 나온다. 엄마 카드란 뜻이다. 아이 생일이라고 친구들과 맛 있는거 사먹고 노래방 가라고 엄카를 준다든지, 아이가 학원 뺑뺑이를 도느라 집에서 밥 먹을 시간이 없다고 밖에서 해결하라고 엄카를 맡긴다든지, 학원비 결제하라고 엄카를 준다든지 하는 식이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엄카는 마법 지팡이와 같다. 마음껏 먹고 써도 카드로 척척 해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 대학생이 되어 자기 이름으로 신용카드를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신용카드를 쓸 줄만 알았지 신용카드 대금을 내본 경험은 없는 탓에 무분별하게 긁게 된다. 게다가 리볼빙 서비스까지 있어 갚아야 할 돈을 일부만 갚고 미룰 수 있으니 젊은이들의 방탕한 소비에 이보다 좋은 수단은 없다. 젊은 시절에 신용카드 빚쟁이가 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어렸을 때부터 엄카 사용을 자제하고 자기 이름으로 카드를 만들 수 있게 됐을 때는 은행에 예치돼 있는 돈만큼만 쓸 수 있는 체크카드로 있는 돈 내에서 소비하는 방법부터 배우는 것이 좋다.

2. 매월 전체 수입의 10%는 남도록 예산을 세운다=빚을 지지 않으려면 예산을 세우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 달의 수입과 항목별로 써야 할 돈을 미리 쭉 적어보는 것이다. 신기한 것은 아무리 예산을 세워도 월말이 되면 언제나 예상했던 것보다 더 쓰게 된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받기로 했던 돈을 못 받게 되거나 지급이 미뤄지는 경우다. 아르바이트비를 25일에 받기로 했는데 다음달 1일에 받게 되는 사태는 언제든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수입과 지출의 미스매치가 발생하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라든가 대부업체의 급전을 짧게 이용하자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려면 예상 수입의 10%는 남도록 예산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3. 비상금을 확보하라=언제 어떤 일로 돈이 필요하게 될지 알 수 없는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금을 마련해놓을 필요가 있다. 매월 수입의 10%가량은 돈이 남도록 예산을 세운 뒤 실제로 돈이 남았다면 이 돈은 비상금으로 비축한다.

4.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한다=젊은 땐 갖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하지만 돈이 문제다. 한정된 돈으로 원하는 거 다 하고 다 살 수는 없다. 소비를 할 때는 원하는 것은 배제하고 필요한 것에 집중한다. 필요한 것만 산다고 원칙을 정해 놓으면 원하는 것을 사느라 빚을 지는 우를 피할 수 있다. 정말 원하는 것이라면 3개월 혹은 6개월, 1년 가량 돈을 모아 산다. 돈을 모으는 동안 정말 자신이 그것을 원하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빚을 지지 않고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는 점도 소비 지연의 장점이다.

5. 자신과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 빚을 질 수도 있다=대학을 다녀야 하는데 돈이 없다면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한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꼭 그 나이 때에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공부가 대표적이다. 평생 공부라고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하기 어려운 공부가 있다. 지금 꼭 해야 할 공부라면 빚을 내서라도 해야 한다. 정말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데 돈이 없다면 투자를 유치하고 돈도 좀 빌려 창업할 수 있다.

빚이라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더 높은 수익을 위한 투자라면 감내할만한 수준에서 빚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금융투자를 위해 돈을 빌리는 건 금물이다. 예컨대 주식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린다는 생각은 가능하면 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 빚을 내 투자하면 수익이 날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빚에 쫓겨 손해를 보고 주식을 급하게 팔아야 할 수도 있다. 금융투자는 가능한 여윳돈으로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