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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 신채호 조선상고사 ] 고구려 건국 이야기

2. 고구려 일어남

(1) 추모와의 고구려 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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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가 이를 알고 예씨(禮氏)에게 장가들어 겉으로 가정생활에 안심하고 있음을 보이고 속으로는 은밀히 오이(烏伊)마리(摩離)협보(陜父) 세 사람과 공모하여, 비밀리에 어머니 유화에게 작별을 고하고 아내를 버리고는 도망하여 졸본부여(卒本扶餘)로 갔는데, 이때 추모의 나이 22살이었다.

졸본부여에 이르니 이곳의 소서노라는 미인이 아버지 연타발(延陀勃)의 많은 재산을 물려받아서, 해부루왕의 서손(庶孫) 우태(優台)의 아내가 되어, 비류(沸流)온조(溫祚) 두 아들을 낳고 우태가 죽어 과부로 있었는데 나이 37살이었다. 소서노는 추모를 보자 서로 사랑하게 되어 결혼하였는데, 추모는 그 재산을 가지고 뛰어난 장수 부분노(扶芬奴) 등을 끌어들이고 민심을 거두어 나라 세우는 일을 경영함으로써, 흘승골(紇升骨) 산 위에 도읍을 세우고 나라 이름을 가우리라 하였다. ‘가우리는 이두문자로 고구려(高句麗)라 쓰니, 중경(中京) 또는 중국(中國)이라는 뜻이었다.

졸본부여의 왕 송양(松讓)과 활쏘기를 겨루어 이를 꺾고, 이어 부분노를 보내 그 무기고를 습격해서 빼앗아 마침내 그 나라의 항복을 받고, 부근 예족(濊族)을 내쫒아 백성들의 폐해를 없앴으며, 오이와 부분노 등을 보내어 태백산 동남쪽 행인국(荇人國-지점미상)을 토멸하여 성읍으로 삼고, 부위염(扶尉猒)을 보내어 동부여를 쳐서 북가시라일부분을 빼앗으니, 이에 고구려가 섰다.

 

발췌: 신채호 조선상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