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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비트메인 IPO, 진짜 이유는…?

비트메인 IPO, 진짜 이유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기업 비트메인(BitMain)이 지난달 26일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나선 가운데 이미 여러 차례 자금 조달을 통해 거금을 모은 비트메인이 IPO를 선택한 배경을 두고 갖가지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증권 전문 매체 차이리엔프레스(财联社)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그간 세콰이어 차이나(Sequoia China), 싱가포르 정부 기반의 투자기관인 EDB 인베스트먼트(Investments) 등 유명 투자사들로부터 총 3번의 자금 조달을 통해 7억8500만 달러(약 8800억 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출처 : 비트메인 상장신청서>

비트메인의 주요 사업은 채굴기 판매, 채굴자 운영, 채굴장 서비스, 자체 채굴 등으로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불면서 2015년 1억3700만 달러(약 1,546억7,300만 원)에 불과했던 비트메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8억 달러(약 2조322억 원)로 무려 328.2%나 증가했다.

특히 채굴기 판매가 호조를 보였는데 지난해 상반기(1~6월) 비트메인 전체 수익의 94.3%인 26억8000만 달러(약 3조 100억 원)가 바로 이 채굴기 판매 수익이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도 비트메인이 IPO를 신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차이리엔프레스는 이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출처:  인터넷금융 위험 전문관리조직위원회>

첫 번째는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다. 

지난해 말 암호화폐 투자 열풍 이후 여러 국가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정책을 펼쳐 왔으며 중국은 이 가운데 가장 엄격한 규제 정책을 펼치는 나라로 꼽힌다.

올해 1월 인터넷금융 위험 전문관리조직위원회가 발표한 문서를 살펴보면 암호화폐 채굴 기업에 관한 규제 방안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중국 정부는 채굴 업체에 기본 정보뿐 아니라 수익 현황, 지방 정부로부터 받는 세금 혜택 등 다양한 정보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전기세를 인상하거나 토지 매입을 제한하는 등의 규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비트코인캐시(BCH) 가격이 하락한 점’이다.



<출처: 비트메인 상장신청서>

비트메인 재무제표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현재 약 8억9000만 달러(약 99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메인 전체 자산의 28%에 해당한다.

암호화폐 보유량이 많으면 가격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차이리엔프레스의 설명. 매체는 비트메인이 이미 시장 침체로 1억300만 달러(약 1155억 원)의 손실을 맛본 상태라고 설명했다. 

비트메인이 IPO에 나서는 마지막 이유로는 인공지능(AI) 기술에 중점을 둔 회사의 ‘미래 전략 방침’이 꼽혔다.  

비트메인은 최근 발표한 사업설명서에서 자금의 대부분을 AI 반도체와 AI 응용프로그램 개발 및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트메인은 현재 안면 인식이나 생체 인식 등 보안 분야에 사용되는 반도체 소폰(Sophon)을 개발 중이며 지난해 11월 소폰 BM1680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 3세대 칩 BM 1684까지 출시한 상황이다.

차이리엔프레스는  비트메인이 이러한 난제 등으로 인해 앞으로 상장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판단, IPO를 모색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최근 막대한 막대한 컴퓨팅 파워와 경쟁 심화 등으로 사양길에 접어든 암호화폐 채굴 사업에서 한발 물러나 AI 반도체에 주력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고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