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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내부구조 우리가 알던 것과 다르네

거북선 내부구조 우리가 알던 것과 다르네
채연석 전 항우연 원장, 포·발사물 배치따라 구조 복원
‘이충무공전서’ ‘귀선도’ 자료 근거...“완전 재현 목표”
기사입력 2015.10.15 14:18:11 | 최종수정 2015.10.15 14:50:39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무찌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거북선의 내부 구조가 복원됐다.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14일 “거북선에서 사용했던 포와 발사물 복원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거북선의 구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채 전 원장은 행주산성 전투 무기, 조선시대 총포, 신기전 등을 복원해 실제 발사에도 성공하는 등 이 분야 전문가다. 그는 이번에 복원한 거북선을 22일 대전 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국제과학관 심포지움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그 동안 거북선 내부구조는 학자들에 따라 2층설, 3층설, 준3층설 등 다양했다. 거북선 설계자료는 물론 포의 종류와 배치에 대한 연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복원된 거북선 모형은 1795년 편찬된 ‘이충무공전서’ 그림과 이순신 종가에서 소장중인 ‘귀선도’ 등을 참고해 만들었다. 채 전 원장은 “거북선이 안전하게 물 위에 뜨려면 크기와 중량이 다양한 포가 과학적으로 배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료에 따르면 거북선에 장착된 포의 종류는 천자, 지자, 현자, 황자 등 모두 4종류다. 이중 현자포는 거북선 머리에 사용했다. 노는 한쪽에 8개씩 총 16개이며 방패는 26개를 탑재하고 있다.

채 전 원장은 “천자총통은 296㎏으로 무거우므로 안정화와 충격 흡수를 위해 2층 전면에 2대를 배치했다”며 “무게 73㎏의 지자총통은 3층 전면에 2대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거북선 3층 덮개는 포를 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소화했다. 채 전 원장은 “3층이 무거우면 부력과 기동에 문제가 생긴다”며 “3층 전면 좌우에는 지자총통이 설치되고 중앙 용머리 뒤에 현자총통을 45도 각도로 설치해 멀리까지 포탄을 발사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거북선 포와 발사물을 먼저 복원하고 이를 잘 사용할 수 있는 과학적 설계로 배치해 거북선의 구조를 밝혔다”며 “복원까지 마쳐 완전한 거북선을 재현하겠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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